1236 장

통화가 연결되자, 그녀가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의외였다. 하지만 그래도 투정을 부리며 내가 그녀를 잊었냐고 물었다.

나는 당연히 웃으며 아니라고 대답하고, 최근에 회사가 막 성장하는 중이라 일이 좀 많았다는 핑계를 댔다.

그것은 원래 예의상 친근감을 표현하는 것이었을 뿐, 진짜 불평은 아니었다.

여자가 남자에게 애교를 부리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가까워지고, 분위기가 애매해지며, 대화도 더 순조로워진다.

내 일은 전화로 말하기 불편해서 원래는 그녀를 만나자고 하려 했는데, 그녀는 지금 외지에 있어서 이틀 후에나 돌아올 수 ...